트럼프 "블룸버그, 대규모 불법 선거자금 뿌려…뇌물 아냐?"

입력 2020-02-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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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블룸버그, 대규모 불법 선거자금 뿌려…뇌물 아냐?"
블룸버그의 첫 TV토론회 출격 앞두고 트위터로 견제 나서
블룸버그 "그렇게도 버니 샌더스와 맞붙고 싶나?…11월에 보자" 응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부상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 대해 불법 금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니 마이크'가 하고 있는 짓은 대규모 불법 선거자금(살포)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저기 돈을 뿌리고 있다"면서 "그의 현금을 받은 자들만이, (심지어 돈을 받은)과거의 많은 적들이 기꺼이 그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지원한다. 이런 걸 뇌물이라고 부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미니 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비하하면서 동원하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는 불법으로 민주당 후보직을 사고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또다시 버니(샌더스)로부터 이를 뺏어가고 있다. 미니 마이크, 거대 정당의 후보는 매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후 지금껏 오로지 사재를 털어 선거 캠페인을 진행해온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록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 전 시장의 민주당 대선 레이스 첫 공식 무대인 오는 19일 TV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자가 선거자금을 모금으로 충당하지 않고 자신의 사재로 충당하는 경우에는 자금 사용 규모에 있어 제한을 받지 않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미 방송광고로 4억 달러를 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왜 그렇게 버니와 맞붙고 싶어하나?"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사회주의자에 가까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게 트럼프의 재선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다시 "미니 마이크, 아니다. 나는 오히려 당신과 맞붙고 싶다"는 트윗을 날렸다.
이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시 "당신의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면서 "(대선이 치러지는)11월에 보자"고 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선거본부 측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엄청난 선거자금에 맞서 추가로 10억 달러를 모금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10억 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내놓겠다고 공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선거본부는 그간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과시하면서 정기적으로 모금 액수를 발표해왔지만, 자신들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적수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자 선거자금 모금 규모를 상향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측이 검토하는 선거자금 모금 방법 중에는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이나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등 일부 억만장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내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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