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유니세프·랜싯 공동보고 "노르웨이·韓, 아동번영지수 1·2위 평가"
환경 지속성은 166위…"기후변화 등에 미래는 불확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엔 기구가 어린이의 성장·발전 여건이 가장 우수한 나라로 한국과 노르웨이를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의학학술지 랜싯이 19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 '세계 어린이의 미래'에 따르면 한국은 '아동번영지수'에서 1점 만점에 0.95점을 얻어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북유럽 선진국 노르웨이가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프랑스, 아일랜드, 덴마크, 일본, 벨기에, 아이슬란드, 영국이 차례로 톱10을 구성했다.
어린이 번영지수는 생존과 번성 등 두 세부 지수를 반영해 각국 0∼18세 국민의 기초여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새롭게 산출한 지수다.
생존 지수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산모 생존, 5세 미안 어린이 생존, 자살, 모자 보건 서비스, 기본적 위생, 빈곤율이 포함됐다.
번성 지수에는 교육적 성취, 발육, 영양상태, 피임·낙태 자유, 폭력으로부터 보호 등이 반영됐다.
한국은 생존에서 1.0점을 받았으나 번성에서 0.90점을 받았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호하고 0에 가까울수록 열악하다.
생존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14개 고소득 국가가 만점을 받았다. 번성에서는 0.90점이 최고점으로 7개국이 이 대열에 올랐다.
번영지수 0.25 이하의 열악한 국가들의 명단에는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들이 빼곡했다.
중앙아시아공화국이 0.06으로 최하위였고 차드(0.10), 소말리아, 니제르(이상 0.12), 말리(0.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생존 0.45, 번성 0.68로 번영지수 0.55를 기록해 세계 112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번영지수 0.50은 열악하지도 적합하지도 않은 상태, 0.75는 적합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세계경제의 쌍두마차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은 중상위권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고소득 국가인 미국은 번영지수(생존 0.88·번성 0.80) 0.84로 39위, 중상위 소득국으로 분류된 중국은 번영지수 0.81(생존 0.80·번성 0.83)로 4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각국 어린이들의 현재 번영 실태를 넘어 미래를 해칠 수 있는 위협 요소로서 '탄소배출'을 따로 검토했다.
한국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2030년 목표치에 대한 이산화탄소 초과 배출량을 따진 환경 지속가능성에서 180개국 중 166위에 머물렀다.
하위권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일본, 노르웨이, 핀란드, 아일랜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미국 등 현재 여건으로는 호평을 받은 고소득 국가들이 주로 포진했다.
보고서는 "오늘날 어린이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생존, 영양공급, 교육에서 급격한 발전이 이뤄졌음에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집단이주, 전쟁, 만연한 불평등, 약탈적 상업활동 때문에 모든 국가의 어린이들의 건강과 미래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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