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수조사 마무리…"집에 확진자 있을 시 지역책임자 문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최고위 지도자가 확진환자들이 격리시설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병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중국매체 장강일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왕중린(王忠林) 서기는 18일 오후 우한시 코로나19 예방통제지휘부 영상회의를 주재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경질된 마궈창(馬國强) 전 당서기의 후임으로 부임한 왕 당서기는 "여전히 많은 확진환자가 집중격리시설에서 좋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충하고 시간이 지나 모두 중증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입원치료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이고 인명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라면서 "숫자통계를 위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있는 확진환자를 모두 수용해 치료해야 한다"면서 "집중격리시설에 있는 확진환자를 분류해 지정병원과 임시병원에 보내야 한다. 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 당서기는 기존에 실시됐던 우한 시민 대상 감염여부 전수조사가 허점 투성이였음을 인정하며 사흘 이내에 재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시는 이날까지 모든 의심환자와 발열환자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자 점검, 모든 거주지 24시간 봉쇄식 관리 등을 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우한 일부 아파트단지가 규정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매체 보도 영상도 상영됐다.
왕 당서기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폐쇄관리와 유동인구 통제 등을 하고 있지만, 실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중이 행동하지 않으면 인민전쟁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왕 당서기가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저지전은 믿을 수 없다. 숫자를 정확히 파악해야 방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면서 "20일 전에는 확진, 의심, 밀접접촉, 발열환자 등에 대한 핵산 검측 진단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환자가 집에 머무는 경우 (지역 책임자인) 각 구위원회 당서기와 구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내 다른 지역 확산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우한지역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좀 더 철저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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