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개헌 방침 전면에…2012년 아베 재집권 후 처음

입력 2020-02-19 12:22   수정 2020-02-19 13:45

일본 집권당 개헌 방침 전면에…2012년 아베 재집권 후 처음
아베 임기만료 앞두고 개헌방침 강조…코로나19 대응 반영
코로나19 확산으로 당 대회 연기 또는 축소 검토…정치 일정도 영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재집권 후 처음으로 당 운동방침에서 개헌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자민당이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당 대회에 제출할 운동방침 원안은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헌법을 향해'라는 제목으로 개헌에 관한 내용을 기술했다.
여기에는 '헌법 개정 원안을 국회에 발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데 힘을 다한다'는 내용과 '미래를 향한 나라 만들기를 완수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목표로 한다'는 지침이 담겼다.
자민당은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논의를 추진하라는 국민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하고서 당과 회파(會派, 원내에서 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 그룹으로 한국 국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함)의 틀을 넘어 개헌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이 개헌을 운동방침에서 별도의 장으로 다룬 것이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 처음이며 야당의 반발을 우려해 간단하게 다룬 작년과는 대비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에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내년 9월로 다가오는 등 아베 총리가 자신의 손으로 '필생의 과업'인 개헌을 시도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쟁 포기와 전력(戰力)보유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전환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NHK는 자민당 운동방침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체제를 확립한다는 내용이 함께 담긴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자민당 당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될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자민당이 당 대회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연기 또는 축소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당 대회 외 일본 정치권의 다른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국민민주당은 22일 예정된 당대회 장소를 호텔에서 당 본부로 변경하고 참석자 수를 5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
입헌민주당은 이달 16일 당대회를 열었으나 의원들과 지지자가 악수를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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