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하루만…"전부인 연인 없애야 하니 이틀간 쫓지 말라" 편지 남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18일 방콕 시내 한 쇼핑몰에서 총기로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도주 하루 만에 체포됐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날 오전 펫차부리주 깽끄라찬 지역의 한 마을에서 용의자 A(28)씨를 붙잡았다.
A씨는 전날 방콕 시내 빅토리 모뉴먼트 인근 센추리몰 내 미용 클리닉에서 직원 B(28)씨를 권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용의자의 전 부인이며 두 사람은 최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직원인 C(29)씨도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태국 언론을 인용, 용의자가 범행 전 자택에 남긴 편지에서 전 부인의 새 남자친구를 없앨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틀간은 자신을 쫓지 말아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또 용의자가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소지 허가국인 태국에서는 총기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변심한 연인이나 연인의 부모를 찾아가 총기를 발사하는 사건도 잦다.
로이터 통신은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gunpolicy.org)'를 인용, 지난 2016년 현재 태국에서 개인이 소지한 총기는 1천만정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국민 7명당 1명꼴로 총기를 소지한 셈이다.
2016년에 총기 사건으로 1천729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비율로 보면 이웃한 말레이시아의 약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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