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불안감 호소해 수도병원 입원 중이던 엄마도 분당서울대로"
중국 의료진 "소아 감염자는 임상증상 성인보다 약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어린이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받은 32번 환자(11세 여아, 한국인)는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32번 어린이 환자는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조카다.
15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이달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전날 객담(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치료 중이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아이의 현재 체온은 오후 4시 현재 36.8도로 정상에 가깝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증상으로는 약간의 가래를 동반한 '상기도 감염'이 전부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흉부 X-선 검사에서 폐렴 증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이날 저녁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폐렴 여부를 다시 한번 검사할 예정이다.
다만, 어젯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할 당시 아이가 울면서 불안감 증세를 보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20번 환자)를 밤늦게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아이의 안정을 도왔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주치의인 박지영 소아청소년과(감염) 교수는 "(아이가) 현재 상태로는 약간의 가래 증상을 제외하면 너무나 정상에 가깝다"라며 "입원 당시 심했던 심리적인 불안감도 엄마가 옆 병실에 온 뒤로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로 확진된 어린이는 증상이 어른보다 경미한 것으로 보고된다.
중국 선전 제3인민병원 방사선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중국소아과저널'(Chinese journal of pediatrics)에 지난 17일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베이성에서 가족 간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어린이 34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심각하거나 중증인 경우는 단 1명도 없었다.
어린이 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50%)과 기침(38%)이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소아 감염자는 임상 증상이 비특이적이면서, 성인의 경우보다 약했다"면서 "다만, 흉부 CT 스캔은 조기 폐렴 진단에 유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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