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성명…"중국인, 미국 같은 언론자유·정보접근성 누리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판적 논조의 칼럼을 문제 삼아 베이징 주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을 사실상 추방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SJ 외신기자 3명에 대한 중국의 추방조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고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을, 성숙하고 책임있는 국가는 이해한다"면서 "올바른 대응은 반대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발언을 억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인들이 누리는 언론의 자유 및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중국인들도 누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당국의 조치를 공식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의 외신 기자증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문제 삼은 건 '중국은 진짜 아시아의 병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지난 3일자 칼럼이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 미국 바드칼리지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적 기조에서 작성됐다.
사실상 추방조치된 대상은 미국 시민권자인 조시 친 부국장과 차오 덩 기자, 호주 시민권자인 필립 원 기자다. 이들은 닷새 안에 중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WSJ 베이징 지국장 조너선 청이 밝혔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18일 신화통신과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 5개 중국 관영 언론을 외국 사절단에 지정하는 규제를 가했다.
이렇게 되면 해당 매체는 현재의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명단도 제출해야 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부의 메시지 전달 및 해외에서의 언론 영향력 확대를 위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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