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도시 유권자, 대선 '적극 투표층' 증가…민주당에 유리?

입력 2020-02-20 06:47  

미 대도시 유권자, 대선 '적극 투표층' 증가…민주당에 유리?
로이터-입소스 조사 결과…'확실히 투표한다' 4년전보다 7%p 늘어
시골보다 '민주당 강세' 대도시서 증가율 높아…경합주도 비슷한 흐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인구가 많은 대도시 권역 유권자의 적극적 투표층이 4년 전보다 크게 늘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도시에서 푸른 물결(Blue Wave·민주당 지지세)이 일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인의 투표 관심이 보수적인 시골보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대도시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흐름이 11월 3일 선거일까지 계속된다면 시골 지역 투표가 도시 지역을 앞질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근소한 승리를 도운 2016년 선거의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결과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15년 8~12월 전국 유권자 5만3천394명, 2019년 8~12월 3만5천271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분석해 나온 것이다.
올해 대선일에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2015년 조사 때보다 전국적으로 7%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에서 이 비율이 8%포인트 상승하고 100만~500만명 권역에서는 9%포인트 올랐다.
반면 인구가 이보다 더 적은 권역이나 시골에서는 적극적 투표층이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플로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콜로라도를 포함하는 경합주의 경우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 권역 유권자 중 확실히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015년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100만~500만명 권역에서는 8%포인트 오른 반면 이보다 인구가 더 적거나 비도시 권역의 경우 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대선 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 경합주에서 대도시 권역 유권자의 투표 참여 의사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결과를 놓고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니콜라스 발렌티노 미시간대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많은 이들이 현 행정부를 헌법 질서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 나라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성향 정치컨설팅업체인 WPA정보의 브라이언 앨런 수석연구원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려 한 데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도 흥분해 있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업체인 에디슨리서치의 조 렌스키 공동창업자도 "민주당은 대도시 교외 지역에서 투표자가 올라간다고 해서 이길 것이라고 추정할 순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소도시와 시골에서 투표자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11월 대선 때 유권자의 3분의 2가량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세기 이후 대선 최고 투표율은 1900년 73.2%였다. 이후에는 1960년이 62.8%로 두 번째로 높지만 이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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