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인 수색 작전 중"…현지 언론 "용의자 1명 검거돼"
조직범죄 연관설…극단주의·우경화로 긴장 높아져 배경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도시 하나우에서 19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0시께 하나우에서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사건 2건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독일 일간지 빌트는 총격사건으로 8명이 사망하고 5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독일 검찰을 인용해 하나우에서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술집 두 곳에서 차량을 이용한 총격 사건이 차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차량을 운전하며 총격을 가했으며 이후 인근 광장에 있던 행인들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총격에 사용된 차량이 어두운 색깔이었다고 밝힌 뒤 "즉시 대규모 작전을 개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수부대가 차량을 타고 달아난 범인들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빌트는 경찰이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나우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인구 10만명 정도의 공업도시이다.
현재 이 도시에서는 중무장한 경찰이 사건 현장 인근 도로를 봉쇄하는가 하면 경찰 헬기가 떠다니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범죄조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최근 수년간 독일에서는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이나 추종자들의 폭력범죄가 잇따르고,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이주민이나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증폭해 사회갈등이 높아진 터라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심상찮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에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같은 국가와 비교할 때 드문 편이지만 여러 동기에 따른 총격사건이 최근 다수 발생했다.
올해 1월에는 슈투트가르트 근처에서 자신의 부모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26세 남성이 체포된 적이 있었다.
작년 10월 독일 할레에서는 극우 폭력배가 유대인 회당에 침투하려다가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다수를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다.
멀리 2016년 7월에는 이란계 독일인인 10대가 뮌헨 중심부에서 9명을 사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다.
독일에서 총기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총기판매가 엄격히 통제되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구할 수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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