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0일 부진한 경제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으며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로화의 가치가 2월 들어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18일 기준으로 달러/유로 환율이 작년 말 대비 3.8%, 1월 말 대비 2.7% 하락해 1유로당 1.07달러대로 떨어졌다"며 "이는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의 급락 배경으로 유럽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유로화 캐리트레이드 확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임 이후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 독일 경제의 위상 약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유로존의 제조업과 투자 등 실물 지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예상보다 심각한 타격을 줄 공산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금과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 쏠리는 점이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상 제로 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금리인 유로화 자금을 활용한 캐리트레이드가 확대되는 점도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작년 말부터 ECB의 양적 완화가 재개된 점도 유로화 약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가 반등할 요인이 없다는 면에서 당분간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이는 독일 등 유럽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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