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회장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

입력 2020-02-20 10:20  

'코로나19'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회장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57개국 승객과 승무원 서로 돕고 지지하며 견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격리조치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의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잰 스워츠 프린세스 크루즈 회장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동안 승객들이 공유해준 선실 생활 모습을 보면 너무나 불편하고 힘들어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누구도 휴가를 떠나면서 여행 말미에 여행이 연장됐다는 통보를 받으리라고는, 선실을 떠나는 게 허용되지 않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57개 국가에서 온 승객과 승무원들이 서로 돕고 지지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소셜 미디어가 그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3천7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이날까지 621명으로 집계됐으며 감염 환자는 매일 추가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배에 격리돼 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발열 등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는 승객 일부가 이날부터 하선을 시작했다.
스워츠 회장은 1천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이 지난 2주간 쉬지도 못한 채 선실에 남은 승객들을 위해 근무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 일본 정부는 승무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라면 계속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감염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미국인 승객 338명을 전세기 두 대에 나눠 태워 미국으로 데려왔다.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정부 역시 전세기를 띄워 자국 시민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고 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크루즈 노선을 가진 프린세스 크루즈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취소가 잇따라 타격을 받고 있으며, 프린세스 크루즈의 모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 주가도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이날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루즈선 272대 중 오직 1대에서만 '선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과 달리 지난 14일 캄보디아에 입항한 또다른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서도 하선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들 승객을 검사한 캄보디아 검역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이 배에서 내린 승객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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