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임상진단 병례' 확진서 제외 영향…'고무줄 통계' 비판도
누적 사망 2천100여명·확진 7만4천여명…환자·의료진 피해 여전히 심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기준을 또다시 변경한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통계 기준이 자주 변경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4천여명과 2천100여명에 달해 여전히 상황은 심각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저지전'의 최일선인 발병지 우한(武漢)의 의료진 희생이 잇따르면서 민심의 불만이 커지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직접 의료진 보호를 지시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배수진을 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94명과 114명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4천576명이며 사망자는 2천118명이다.
'코로나19 치료 방안 제5판'에 후베이성만 임상진단 병례 기준을 확진 범위에 넣어 적용한 첫날인 지난 12일 하루에만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가 임상진단 병례를 포함해 1만5천명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임상 진단 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 결과로 확진자에 포함하는 것이다.
이후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5천90명을 기록한 뒤 16일까지 2천명대, 17일부터는 1천명대를 보이다가 임상진단 병례를 제외하도록 환자 기준이 또 변경된 19일에는 1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6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지난 3일 8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17일 79명, 18일 56명, 19일 45명으로 사흘째 100명 아래까지 내려갔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349명, 사망자는 108명 늘었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28일 840명을 기록한 이래 22일만이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 349명은 우한과 다른 시 4곳의 628명의 신규 확진자에서 징먼 등 10개 시의 기존 임상 병례 환자 중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279명을 뺀 것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잦은 통계 기준 변경에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으며 일부러 통계 수치를 보기 좋게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4천922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1만6천155명이다.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5만6천303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1만1천864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99명이다.
홍콩에서 65명(사망 2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4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텅쉰(騰迅·텐센트)의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집계에 따르면 해외 누적 확진자는 960명, 사망 3명(일본 1명·프랑스 1명·필리핀 1명)이다.
국가별로는 일본 616명, 싱가포르 84명, 한국 82명, 태국 35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미국·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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