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막아주는 순대외금융자산 5천9억달러…'역대 최대'

입력 2020-02-20 12:00  

국가부도 막아주는 순대외금융자산 5천9억달러…'역대 최대'
단기외채 비율은 32.9%로 1.8%P 높아져
정부 "코로나19 확산 등에 시장 불확실성 확대…대외건전성 관리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뜻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대외금융자산)는 전년보다 1천534억달러 늘어난 1조6천997억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는 886억달러 불어난 1조1천988억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에 빌려준 돈이 더 빠르게 늘어나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648억달러 커진 5천9억달러로, 연말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위기가 와도 자산을 팔아 빚을 갚고도 남는 만큼 순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을 낮춰준다.
대외투자 잔액은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난 데다 미국 주가가 오르며 불어났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투자 규모 자체가 커지고 코스피도 2018년 말보다 오른 영향에 늘어났다. 국제투자대조표는 자산과 부채의 잔액을 평가하기 때문에 거래가 늘어났을 때만이 아니라 가격변화, 환율변동에도 움직일 수 있다.



대외금융부채 중 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외채무(외채)는 4천67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58억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가 89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는 169억달러 불어났다.
단기외채가 소폭 늘면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32.9%를 나타냈다. 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73%까지 치솟은 후 30% 초반으로 낮아졌으나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0.3%포인트 오른 28.8%였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가 늘어났음에도 외채 건전성 지표는 30% 내외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부는 대외건전성 관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30%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1.2%로 전망한 만큼 지난해 명목 GDP는 약 1조6천439억달러로 추산되고, 이를 바탕으로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을 계산한 결과다.
2018년 한국의 명목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25.5%였다. 작년 들어 일부 개선했으나 독일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6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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