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라인 장보기 폭증…쿠팡 "오늘부터 비상체제"(종합2보)

입력 2020-02-20 18:00  

코로나19에 온라인 장보기 폭증…쿠팡 "오늘부터 비상체제"(종합2보)
쿠팡 로켓배송 지연…"대구·경북 주문량 평소의 4배"
온라인쇼핑몰에선 즉석밥·생수·냉장냉동식품 판매 증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신영 기자 = 대구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공포감에 대형마트 방문을 꺼리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쇼핑'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대구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20일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쿠팡은 "어제(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배송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날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고객들이 원활하게 배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주문이 몰리며 지연 사태를 빚었다.
쿠팡은 홈페이지에 '주문량 폭주로 21일부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포함)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띄웠다.
전날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에는 전날도 대구·경북지역의 주문량이 폭증해 시간 내 배송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에서 일부 주문이 불가능한 제품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이 대구지역만 로켓배송을 막아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쿠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쿠팡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섰고 이달 2일에도 새벽 배송 상품 배송 지연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SSG닷컴에서도 전날 대구 지역에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온 오후 1시를 전후해 주문량이 폭증해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최대일자인 내주 월요일까지 쓱 배송이 모두 마감됐다.
현재 시간대별 쓱 배송 주문 마감률은 100%로 12일(93%)보다 증가했다.
11번가와 SSG닷컴에서는 특히 생필품 판매가 급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전날 즉석밥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생수는 47%, 냉장·냉동식품은 10%, 휴지는 70% 각각 늘었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도 생수는 16%, 냉장·냉동식품은 28%, 휴지는 17% 거래액이 증가했다.
마스크 거래액도 지난해보다는 3천615%, 전주 같은 요일보다는 240%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전날 참치, 햄 등 통조림류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54.4% 늘었다. 즉석밥과 레토르트 식품 등 즉석 식품류 매출은 33.4%, 라면류 매출은 29.1% 증가했다. 생수도 29% 매출이 늘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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