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지폐·신용카드 주고받기 안전할까

입력 2020-02-20 15:26   수정 2020-02-20 15:48

코로나19 확산 속 지폐·신용카드 주고받기 안전할까
WHO "바이러스, 표면에 수시간 생존" 일반 견해
전문가 "지폐보다 카드 주의"…중국은 실제 지폐 소독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는 감염자가 내뱉은 침방울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보건 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바이러스 같은 병균은 스마트폰과 쇼핑백 등 사물의 표면에 묻어 퍼질 수도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폐나 플라스틱으로 된 신용카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대학병원 산하 뉴욕장로병원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수전 휘티어 박사는 "지폐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전파 매개체는 아니지만 카드는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휘티어 박사는 "누군가 기침을 하고 자신의 신용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계산대 너머로 건네준다면,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섬유나 지폐 등 미세한 구멍이 많은 표면보다 신용 카드나 동전같이 딱딱한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런 분석의 근거다.

WHO도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 위에서 어느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이 표면 위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지만, 초기 정보에 따르면 수 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온라인 질의응답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현금 위생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차이신(財新)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질병 확산 중점 지역'에서 각 시중은행을 통해 회수된 현금을 소독하고 14일간 보관한 후에야 다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인민은행의 일부 지점은 '위험 지역'으로 간주한 곳에서 회수된 위안화 지폐를 아예 파쇄해 버리기로 했다.
USA투데이는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통한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결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휘티어 박사는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을 줄이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일반적인 대처법을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최근 늘어난 데에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우려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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