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식이성 열 발생, 저녁의 2.5배
독일 뤼베크대 연구진, 미국 내분비학회 회보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저녁의 성찬을 피하고 대신 아침을 알차게 먹는 게 비만과 고혈당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침 식사의 대사 작용이 저녁보다 두 배 이상 활발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로 체내에 들어온 칼로리가 물질대사를 통해 더 잘 소진된다는 얘기다.
독일 뤼베크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학회는 19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인체는 음식물을 소화한 뒤 거기서 나온 영양분을 흡수, 운반, 저장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한다.
식이성 열 발생(DIT)이라고 하는 이 과정은 체내 대사작용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율리아네 리히터 박사는 "아침 식사의 식이성 열 발생은 함유된 열량과 상관없이 저녁 식사의 두 배가 넘는다"라면서 "이는 충분한 아침 식사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저열량 아침 식사와 고열량 저녁 식사를 한 경우와 사흘간 그 반대로 식사한 경우를 실험실에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칼로리가 높든 낮든 같은 열량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아침의 DIT가 저녁의 2.5배로 나왔다.
혈당과 인슐린 수치도 저녁보다는 아침 식사 후에 덜 올라갔다.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단 것에 대한 식욕이 강해진다는 것도 확인됐다.
리히터 박사는 "건강한 사람은 물론이고 비만 환자도, 체중을 줄이고 대사 질환을 예방하려면 저녁보다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게 좋다"라고 권고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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