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기난사 극우범죄 시사…"인종차별주의는 독" 규탄

입력 2020-02-20 23:14  

메르켈, 총기난사 극우범죄 시사…"인종차별주의는 독" 규탄
독일 극우 폭력 증가 우려 속 단호한 대응 약속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전날 자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우익 극단주의 공격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며 이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전날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범인이 우익 극단주의, 인종차별주의의 동기에서, 다른 출신, 종교 또는 외모의 사람들을 향한 혐오에서 행동했다는 많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인종차별주의는 독이다, 증오는 독"이라면서 "이 독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며, 이것은 너무 많은 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힘과 단호함을 갖고 독일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는 이들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테러리스트 폭력"을 규탄하면서 "나는 인종차별적 혐오에 위협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서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도시 하나우에서는 43세 독일 남성인 용의자가 물담배 바와 인근 카페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후 용의자와 그의 어머니가 인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물담배 바는 사람들이 중동 물담뱃대로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희생자의 일부는 터키인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독일에서 극우 범죄에 대한 우려와 경고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극우, 인종차별주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 지난해 10월 독일 동부 유대교회당 공격과 같은 해 6월 난민을 옹호해온 독일 정치인 살해에 이어 1년도 안 되는 사이 발생한 3번째 주요 극우 범죄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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