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네 총리 "오는 7월 말 물러나겠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 레소토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토머스 타바네(80) 총리가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레소토 경찰은 타바네 총리의 전 부인 리포렐로 타바네의 피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타바네 총리가 오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타바네 총리는 레소토에서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첫 현직 총리가 될 전망이다.
타바네 총리의 전 부인 리포렐로는 2017년 6월 수도 마세루 변두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58세에 숨졌다.
이 사건은 타바네 총리가 두 번째 총리직에 취임하기 불과 이틀 전에 발생했으며 타바네 총리는 그 후 두달 만에 재혼했다.
리포렐로가 숨지기 전에 타바네 총리는 이혼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레소토 경찰은 리포렐로 피살과 관련해 타바네 총리 외에 여러 사람을 추가로 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타바테 총리의 부인 마에사이아 타바네(42)도 이달 초 리포렐로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궁지에 몰린 타바네 총리는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타바네 총리는 20일 국영 라디오방송에서 "나는 레소토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해왔다"며 "나는 에너지를 거의 써버렸고 오는 7월 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타바네 총리는 경찰 수사로 전 부인 피살 사건이 부각되자 사의를 표명했었다.
인구가 약 220만명에 불과한 레소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국토의 4분의 3이 해발 1천800m 이상 고지대에 속하는 산악국가다.
레소토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국왕이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통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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