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사면 검토…백악관, 법무부 대신 직접개입 움직임"

입력 2020-02-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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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사면 검토…백악관, 법무부 대신 직접개입 움직임"
WP "쿠슈너 등 포함된 백악관 TF 구성해 사면제도 개정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사면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면·감형에 관한 법무부의 역할을 제한하고 백악관이 나서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사면과 감형 업무를 보다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일련의 추가 사면 발표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법무부의 역할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 대상자들을 추천하고 심사하기 위해 고문들로 이뤄진 팀을 구성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몇몇 인사는 전했다.
최소한 6명의 대통령 측근들로 구성된 비공식 태스크포스(TF)인 이 팀은 지난해 말부터 백악관에서 사면 제도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몇몇 관리는 백악관에서 법무부의 역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이 몇 달간 사면 절차를 개선할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은 법무부의 사면 진행 과정에 실망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새로운 사면안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는 지난 행정부에서 법무부가 관장한 과정을 백악관이 더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지지해왔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전통적으로 사면 탄원서는 법무부가 받아왔지만 새로운 절차에서는 쿠슈너가 이끄는 백악관 미국혁신국에 직접 제출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두 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사면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백악관 변호사들과 함께 이를 사적으로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탄핵심판 변호인단에서 활동한 팸 본디 전 플로리다주 검찰총장도 사면대상자 신청서를 검토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에 더 많은 사면을 하려는 의향을 갖고 있다고 한 관리는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사건을 철저히 검토하기보다는 유명인이나 정치적 동지, 폭스뉴스 보도 등을 단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법무부의 공식 절차보다 자신과 연이 닿는 사람들만 고려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11명에게 사면·감형 처분한 것을 놓고 개인적 인연이나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과 함께 권한 남용 논란이 불거졌다.
WP는 "트럼프의 비공식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추천 대상자를 선택하는지, 신청서를 낸 수천 명의 수감자 중 누가 트럼프 측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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