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광고 물량공세 '힘'…'다른 민주후보 비교 안돼' 사상 최고기록
캠프 조직도 매머드급, 전국 43개주 걸쳐 2천400명 인력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가세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말 현재 총 4억900만 달러(약 4천920억원)를 선거운동에 쏟아부은 것으로 2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블룸버그 전 시장측이 제출한 새로운 연방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11월 출마 선언 이후부터 1월까지 광고와 직원 채용에 이러한 비용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분야별로는 ▲TV 광고 2억5천870만 달러 ▲디지털 광고 5천360만 달러 ▲여론조사 730만 달러 등이었다.
WP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1월 한 달에만 선거운동에 2억2천60만달러(약 2천654억원)를 썼다.
이는 미 선거운동 역사상 한 달 지출액 기준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1억7천200만 달러가 TV 및 디지털 광고에 투입됐으며, 1천370만 달러가 캠프의 광고 서비스 제공을 맡은 회사 호크피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창립한 신규 첨단광고업체이다.
이 밖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 기간 고용한 1천명의 직원에 대한 임금에 800만 달러, 여론조사 및 자료조사 관련해 400만 달러씩 각각 지출됐다.
블룸버그 캠프 매니저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내고 "우리 캠프는 마이크의 힘든 싸움과 승리에 대한 기록과 관련하여 날마다 유권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전국 43개 주에 걸쳐 2천400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그동안의 이력 면에서 보든 자원 면에서 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전국적 기반을 구축한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합류 이후 지금까지 TV 및 라디오 광고에 쓴 금액만 3억3천870만 달러에 달한다고 미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재선 캠페인 당시 광고 등에 썼던 3억3천830만 달러 기록을 웃돈 것이다.
반면 도중 하차한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후보가 지난해 연간 쓴 금액을 다 합해도 3억7천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후원금을 걷지 않고 자비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 광고 물량 공세 등을 등에 업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 초반 몰락과 맞물려 중도 진영의 대안 후보로 급부상한 상태이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뒤를 이어 2위까지 뛰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처음으로 참석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 속에 '참패'했다는 혹평에 직면하는 등 본격적인 여론 검증 무대에 오른 상황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 캠페인 비용이 공개됨에 따라 "돈으로 표를 매수하려고 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금권선거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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