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두달여간 5천억, 1월에만 2천700억원 때려부었다(종합)

입력 2020-02-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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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두달여간 5천억, 1월에만 2천700억원 때려부었다(종합)
모금 없이 자비로 광고 물량공세…'다른 민주후보 비교 안돼' 사상 최고
1월 모금 샌더스 302억·바이든 108억·부티지지 73억…트럼프측 406억 모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이상헌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가세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말까지 4억900만 달러(약 4천920억원)를 선거운동에 쏟아부었다.
후원금 없이 자비로만 선거운동 중인 블룸버그 전 시장과 달리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는 다른 민주당의 주요 후보들은 지난 1월 한 달간 적게는 600만 달러(약 73억원)에서 많게는 2천500만 달러(약 302억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1월 한 달에만 3천360만 달러(약 406억원)를 모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각 후보가 미 연방 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 등을 인용해 주자들의 모금 현황과 비용 규모 등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작년 11월 출마 선언 이후 지난달까지 지출한 비용을 보면 분야별로 ▲ TV 광고 2억5천870만 달러 ▲ 디지털 광고 5천360만 달러 ▲ 여론조사 730만 달러 등이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월 한 달에만 선거운동에 2억2천60만달러(약 2천654억원)를 썼다. 이는 미 선거운동 역사상 한 달 지출액 기준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수치는 하루에 700만 달러, 시간당 30만 달러, 분당 5천 달러, 초당 82달러 이상 지출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78%에 해당하는 1억7천200만 달러가 TV 및 디지털 광고에 투입됐으며, 1천370만 달러가 캠프의 광고 서비스 제공을 맡은 회사 호크피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창립한 신규 첨단광고업체이다.
블룸버그 캠프 매니저인 케빈 쉬키는 성명을 내고 "우리 캠프는 마이크의 힘든 싸움과 승리에 대한 기록과 관련하여 날마다 유권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전국 43개 주에 걸쳐 2천400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력이나 자원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전국적 기반을 구축한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합류 이후 지금까지 TV 및 라디오 광고에 쓴 금액만 3억3천870만 달러에 달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재선 캠페인 당시 광고 등에 썼던 3억3천830만 달러 기록을 웃돈 것이다.
반면 중도 하차한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연간 쓴 금액을 다 합해도 3억7천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 광고 물량 공세 등을 등에 업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 초반 몰락과 맞물려 중도 진영의 대안 후보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뒤를 이어 2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처음으로 참석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 속에 '참패'했다는 혹평에 직면하는 등 본격적인 여론 검증 무대에 오른 상황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 캠페인 비용이 공개됨에 따라 "돈으로 표를 매수하려고 한다"는 다른 후보들의 금권선거 공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경선 1위를 질주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에 2천500만 달러(약 302억원)를 모아 민주당 주자 중 가장 많이 모금했다. 이 액수는 샌더스 의원의 월별 모금액 중 최고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초반 판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같은 기간에 890만 달러(약 108억원)를 모았다. 이는 모금이 부진했던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1월에 600만 달러(약 73억원)를 모으는 데 그쳤지만, 이달 초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1위, 뉴햄프셔(예비선거) 프라이머리 2위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2월 모금액은 20일까지 1천100만 달러(약 133억원)로 껑충 뛰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달 1천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들 민주당 후보 중 한 명과 11월 본선을 치를 것이 확실시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3천36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다.
FEC에 따르면 이 액수 중 트럼프 대통령이 640만 달러(약 77억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2천720만 달러(약 329억원)를 각각 모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hanksong@yna.co.kr,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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