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코로나 쇼크에 세계 항공업 35조원 매출 손실"

입력 2020-02-21 11:41  

IATA "코로나 쇼크에 세계 항공업 35조원 매출 손실"
일부 항공사 직원 무급휴직…해운사 등에도 피해 확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세계 항공산업이 올해 35조원대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항공사들의 올해 매출이 293억 달러(약 35조3천억원)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IATA는 올해 세계 항공 여객 수요 전망치를 4.1% 증가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를 0.6% 감소로 수정했다.
전망이 맞는다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직항 노선이 많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IATA는 올해 아태 지역 항공 여객 수요가 8.2% 줄면서 매출 감소액이 278억 달러(약 3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중국 국내선 시장의 매출 손실은 128억 달러(약 15조4천억원)로 추산했다.
중국 민항총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내선 일일 이용자 수는 이달 17일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이미 코로나19의 충격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은 전 임직원에 3주 무급휴가를 지시했고 한국 아시아나항공도 10일간의 무급휴직을 결정했다.
아시아권의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DBS 은행의 폴 융 애널리스트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가장 튼튼한 재무제표를 가졌는지의 문제가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부 업체는 파산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주민 이동통제 등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운송 화물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 기업인 A.P. 묄러-머스크 그룹의 쇠렌 스코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이후 중국발 화물선 50여척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수입 물량도 줄었다"면서 "물건을 (내륙으로) 옮길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익히 알려진 대로 유통회사나 IT 업체들의 충격도 작지 않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중국산 물품의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과 소니는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 불참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에선 일부 기업가나 경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통제나 격리 등 당국의 조처가 과도해서 경제에 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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