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몰려 매장 '북적'…소비자단체 "사후 관리 서비스 부실할 수도" 경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올해 내로 태국 시장에서 철수할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대폭 할인을 통한 재고 물량 소진에 나서면서 태국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사후관리 서비스 부실 우려를 제기하며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올해 내 태국 시장 철수' 방침이 발표된 뒤 태국 내 GM 판매대리점들은 오히려 고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GM 측이 기존 생산된 차량의 가격을 대폭 할인해 '떨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판매대리점에서는 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GM 차종 중 하나인 캡티바 SUV를 절반 가격 정도로 내놨다.
기존 99만 바트(약 3천800만원)에 판매됐던 신형 캡티바 1.5 LS 터보 모델에 49만9천바트(약 1천900만원)가 적힌 가격표가 내걸린 것이다.
픽업트럭인 뉴 콜로라도 트레일 보스 MT 2WD 모델의 경우, 기존 85만9천 바트(약 3천300만원)에서 65만5천바트(약 2천500만원)로 가격이 내려갔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 대리점은 캡티바 모델 판매는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대리점은 지난 19일 하루에만 태국인 및 태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100대 넘는 차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국 소비자단체는 GM 차량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올 연말 GM 철수 후의 불확실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보호 독립위원회'의 파이분 추앙통 회장은 "GM이 올 연말까지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만큼, 소비자들은 정비와 부품 그리고 품질 보증 등과 같은 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해 이도 저도 못 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그러면서 회사 측에 판매 차량을 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최소 4년간은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M 측은 태국 시장 철수 방침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사후 관리 서비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 종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태국 내에는 약 30만대의 GM 차량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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