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보낸 '메시지 병' 7년 뒤 1만8천km 떨어진 뉴질랜드에

입력 2020-02-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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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보낸 '메시지 병' 7년 뒤 1만8천km 떨어진 뉴질랜드에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독일에서 7년 전에 보낸 '메시지 병'이 1만8천km 떨어진 뉴질랜드에서 발견됐다.
독일 본에 사는 율리아 고고스는 21일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에 7년 전 자녀들과 함께 강물에 띄워 보낸 메시지 병이 오클랜드에 사는 가족이 발견했다며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고고스는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라인강에 나들이해서 호기심으로 메시지 병을 강에 던졌다면서 그때는 근처에 있는 다른 도시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때 어린이 책 등에 병에 담은 메시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우리도 라인강이 있으니까 한 번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어했다. 그러나 가까운 도시, 아니면 네덜란드 정도에서 발견될 것으로만 생각했지 그렇게까지 멀리 가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지난 18일 오클랜드에서 보내온 편지를 한 통 받았다.
오클랜드에 사는 스콧, 줄리아, 리아, 앨리스 조이가 보낸 것으로 소인이 찍힌 날짜는 지난 7일이었다.
편지에는 자신들이 보냈던 원본도 들어 있었다.
고고스는 편지함에서 그것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편지 봉투에 수신인으로 실라, 프리다, 마야, 욘 등 자신의 자녀 이름이 모두 들어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그러나 편지를 열어 읽어보자 뜻밖에도 자신들이 보낸 메시지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며 "집안으로 달려 들어가 아이들에게도 편지를 보여주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아이는 병을 던졌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며 그때 그는 네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인강은 스위스에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는 강으로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북해로 빠지게 된다.
오클랜드와 본은 직선거리로 약 1만8천km이지만 병은 그보다 훨씬 먼 거리를 떠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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