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21일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전자제품, 휴대전화 생산 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또 "삼성전자가 선박과 항공기를 통해 필요한 부품을 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새로운 2가지 스마트폰 모델의) 생산 수요와 일정을 맞추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전자산업협회 보고서를 인용해 앞으로 한 달에서 한 달 반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 재고가 바닥나 TV와 휴대전화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코로나19 사태로 육로를 통한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에 상당한 차질을 빚으면서 특히 전자와 자동차 제조 업종이 타격을 받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통화에서 "중국에서 육로를 통해 수입하던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이미 일부를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해 들여오고 있다"면서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려움을 겪겠지만, 생산 차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중국 국경을 통한 육상 물류를 전면 중단했다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의 요청을 받아 지난 5일 통관을 일부 재개했다.
이후에도 점차 국경 개방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검역이 대폭 강화되면서 물동량은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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