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보수층 결집 행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유대인이 거주하는 주택 수천채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 모셰 라이온 예루살렘시 시장과 함께 예루살렘 내 하르 호마 지역을 둘러본 뒤 "우리는 통합되고 재건설된 예루살렘의 모든 부분을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르 호마에 유대인이 거주할 주택 2천200채가 건설되고 동예루살렘 내 다른 지역인 기바트 하마토스에 유대인 주택 3천채가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기바트 하마토스에서 주택 건설에 대한 규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2012년 기바트 하마토스에서 주택 2천600여채 건설을 추진했지만,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로 보류됐었다.
동예루살렘 내 정착촌 건설은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의해 불법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는 동예루살렘 등 요르단강 서안을 강제로 점령했다.
유엔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관할 지역으로 규정한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동예루살렘 내 정착촌 건설을 언급한 것은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우파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에서는 오는 3월 2일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총선이 실시된다.
5선을 노리는 베테랑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와 맞물려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으며 내달 17일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강경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한 뒤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을 이스라엘에 합병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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