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29명 늘어 총 433명…전국에 '안심지대' 없다

입력 2020-02-22 18:21   수정 2020-02-22 18:33

'코로나19' 229명 늘어 총 433명…전국에 '안심지대' 없다
환자없던 강원·세종·울산·대전서도 발생…첫 확진 이후 33일만
에크모·인공호흡기 중환자 2명…사망자 더 증가하나 '촉각'
정부 "신천지대구교회·청도대남병원 2·3차 감염 저지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유행 국면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22일 하루 동안 229명 늘어났다.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강원, 세종, 울산, 대전에서 이날 하루 한꺼번에 환자가 쏟아지면서 '안심지대'가 사라졌다.
사망자는 2명에서 변동이 없지만 확진자 1명은 스스로 호흡이 어려운 환자에게 쓰는 에크모를, 1명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총 433명이다. 이날 하루 229명이 증가했다.
환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생긴 후 한 달쯤 되던 이달 18일까지도 31명에 그쳤으나 이어 19일에는 53명, 20일에는 104명으로 증가했고 21일 204명을 기록한 데 이어 22일 433명으로 불어났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전체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강원, 세종, 울산, 대전에서는 확진자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대전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세종과 춘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오후 들어 울산까지 뚫렸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3일 만이다.
전국 유행의 시작점은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이다. 정부는 두 집단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을 관리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유행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오후 4시 집계를 보면, 확진자 가운데 231명은 신천지대구교회와, 111명은 대남병원과 각각 연관돼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전체 환자(433명)의 53.3%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신천지대구교회 환자들은 주로 이달 7∼10일, 14∼18일께 증상이 나타났다. 당국은 신도들이 이달 7일 이전 감염원을 만났고 잠복기를 거쳐 7일께 1차 발병하고, 14일께 2차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파되던 시기 대구 외 지역에서 200여명이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울산과 세종의 첫 확진자들은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날 춘천에서 나온 확진자 2명도 예배당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 19가 전파되던 시기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한 200여명의 자가격리와 집중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방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집단의 유행이 2차, 3차 감염으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방역당국은 이 문제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안동, 영주, 영덕, 예천 거주자 8명과 이들을 이끈 서울 거주 가이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또 한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송요원이 증상 발현 시기에 접촉한 환자는 207명으로 대남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병원은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지 않고 현재의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구·청도는 특별관리대책으로, 나머지 지역은 준비된 방역대책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정치권과 의료계 일각에서는 심각단계 격상, 입국제한 확대 등을 통해 조속히 범정부 총력전을 펴야 한다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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