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군 공격에 전차병 1명 사망"…터키군 사망자 17명으로 늘어
에르도안 "다음달 5일 시리아 논의 4개국 정상회담"…이스탄불 유력
(이스탄불·모스크바=연합뉴스) 김승욱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와 터키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터키군 병사 1명이 또다시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러시아, 프랑스, 독일 4개국 정상이 다음달 초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휴전을 유지하기 위해 배치된 우리 병사가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밝혔다.
숨진 병사는 전차병이며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울러 "즉시 21개 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통해 목표물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터키 측에 따르면 이날 터키군 병사 사망으로 이달 들어 시리아에서 현지 정부군 공격으로 숨진 터키 군인은 17명으로 늘었다.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며, 터키는 양측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에 초소 1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들립을 장악하자 테러 세력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이후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 인근까지 밀어붙이면서 반군 지역에 설치된 터키 감시 초소 가운데 일부가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정부군이 테러 조직과 반군을 상대로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터키 감시 초소도 공격 대상이 되면서 터키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터키는 자국 병사가 숨질 때마다 보복 공격에 나서고 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들립 지역의 긴장 완화와 테러 위협의 무력화, 휴전 보장을 위해 양자 협의를 강화한다"는 데 동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전날 푸틴·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들립의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통화에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다음달 5일 러시아·프랑스·독일 정상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이들립 문제는 앞서 터키의 군사작전 '평화의 샘'이 벌어진 아프린이나 다른 지역만큼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어제 푸틴 (대통령),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 등에게 우리의 단호함을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에르도안은 전날에도 터키, 러시아, 프랑스, 독일 4개국 정상이 다음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회동해 이들립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개국 정상은 2018년 10월에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탄불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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