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대상 50여기 중 35기서 결함 발견…보잉 "즉각 시정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연이은 여객기 참사로 운항을 중단한 보잉 737 맥스 기종 중 검사 대상이 된 항공기 70%에서 연료탱크 내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보잉에 따르면 지난해 제작이 완료됐으나 각국 항공사로 인도되지 못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400기 중 검사 대상이 된 50여기의 70%인 35기에서 이러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통상적인 항공기 유지 보수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으며, 재발을 막기 위해 연료탱크 밀봉 처리 전 여러 검사 단계를 추가하는 등 즉각 생산 시스템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결함은) 고객에 인도되는 어떤 보잉 항공기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보잉 대변인은 전체 검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얼마나 많은 기종이 같은 문제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400기 전체에 일괄적으로 70% 결함률을 적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AP통신은 발견된 이물질이 앞선 추락 사고들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제조 과정에서 기체에 남겨진 쇳조각이나 연장 등이 전기 합선이나 화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에 이어 이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맥스 기종 항공기 추락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총 346명 사망했다.
잇따른 사고로 전 세계 항공당국이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하면서 해당 기종 생산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737 맥스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을 대체할 최신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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