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조사 결과, 히스패닉 '샌더스 몰표'…흑인, 바이든 선전 '뒷받침'
'백인 오바마' 부티지지, 유색인종 지지 확장성에 한계 '뚜렷'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의 표심은 히스패닉과 흑인이 좌우했다.
미 연방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네바다 인종 분포는 백인 49%, 히스패닉 29%, 흑인 10%, 아시아계 9% 순이다. 한마디로 다인종 사회인 미국의 축소판에 가깝다는 뜻이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에서 압도적 격차로 승리한 가운데 히스패닉이 몰표를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개표에 앞서 이뤄진 입구조사 결과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백인 동네'인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정치지형이 반영된 셈이다.
앞서 1·2차 경선지인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각각 첫번째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지역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주목을 받지만, 정작 미국의 복잡한 인종 구성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게 한계다.
이번 네바다 코커스에 참석한 유권자는 백인이 65%로 아이오와·뉴햄프셔보다는 그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구조사 결과, 이들 백인 유권자층 가운데 28%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19%,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각 14%, 조 바이든 전 부통령 13%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코커스 투표층의 19%를 차지한 히스패닉 진영에서는 53%가 샌더스 의원을 지지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 16%, 부티지지 전 시장 9%, 워런 의원 7%, 클로버샤 의원 4% 순이었다.
투표자의 10%를 구성한 흑인 유권자층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36% 지지를 받았고, 샌더스 의원이 27%로 뒤를 이었다. 워런 의원은 11%, 클로버샤 의원은 3%, 부티지지 전 시장은 2%에 각각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히스패닉 몰표'로 압도적인 1위에 기록했다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탄탄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선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이오와·뉴햄프셔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부티지지 전 시장이 유색 인종 진영에서는 한 자릿수대 지지세에 그친 점도 주목된다.
'백인 오바마'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전국구' 주자로 급부상했지만, '다인종 표심'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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