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카메라·소독제 등장…회계사 시험 응시생들 '불안'

입력 2020-02-23 11:02  

열화상카메라·소독제 등장…회계사 시험 응시생들 '불안'
관계자들 방진복 입고 안내…시험장마다 방역담당관 배치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카메라 앞 통과해서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9시께.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에는 흰 마스크와 방진복으로 '중무장'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응시자들을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세워 체온을 확인했다.
마스크를 쓴 응시자들은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소독제를 손에 펴 바르고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쳐 순서에 맞춰 시험장을 향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시자에게는 시험장에 마련된 여분의 마스크가 지급됐고, 열화상 카메라에서 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수험생은 체온계로 체온을 잰 뒤 입장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체온이 37.5도를 넘는 응시자들이 다른 응시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예비 시험장을 마련했다.
엄격한 조치에 입장이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입실이 시작된 9시께는 응시자들의 줄이 홍문관 정문에서 인도까지 100m가량 길게 이어졌다.
정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는 모두 잠겼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응시자 외 학부모 등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정문에 붙었다.
올해 처음 1차 시험을 보는 딸을 데려다주고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정모(49·여) 씨는 "감염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시험장에 보내는 게 불안하다"며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당장 올해 합격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전 경험이 중요해 시험을 안 볼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박모(27·남) 씨는 "시험이 더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가 감염되면 가족들도 위험하니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7곳의 시험장에서 회계사 1차 시험을 진행하면서 행정안전부의 행사 운영지침보다 강화된 추가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전문 업체를 통해 시험 전 시험장을 소독했고, 시험장별로 방역 담당관을 지정해 방역 상태를 점검하도록 조치했다. 소독은 시험 중, 시험 후 각각 1차례씩 더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또 시험 전 응시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확진자, 자가 격리자는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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