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 방진복 입고 안내…시험장마다 방역담당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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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카메라 앞 통과해서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9시께.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에는 흰 마스크와 방진복으로 '중무장'한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응시자들을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세워 체온을 확인했다.
마스크를 쓴 응시자들은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소독제를 손에 펴 바르고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쳐 순서에 맞춰 시험장을 향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시자에게는 시험장에 마련된 여분의 마스크가 지급됐고, 열화상 카메라에서 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수험생은 체온계로 체온을 잰 뒤 입장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체온이 37.5도를 넘는 응시자들이 다른 응시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예비 시험장을 마련했다.
엄격한 조치에 입장이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입실이 시작된 9시께는 응시자들의 줄이 홍문관 정문에서 인도까지 100m가량 길게 이어졌다.
정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는 모두 잠겼고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응시자 외 학부모 등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정문에 붙었다.
올해 처음 1차 시험을 보는 딸을 데려다주고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정모(49·여) 씨는 "감염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시험장에 보내는 게 불안하다"며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당장 올해 합격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전 경험이 중요해 시험을 안 볼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박모(27·남) 씨는 "시험이 더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내가 감염되면 가족들도 위험하니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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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와 금감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예정대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7곳의 시험장에서 회계사 1차 시험을 진행하면서 행정안전부의 행사 운영지침보다 강화된 추가 조치를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전문 업체를 통해 시험 전 시험장을 소독했고, 시험장별로 방역 담당관을 지정해 방역 상태를 점검하도록 조치했다. 소독은 시험 중, 시험 후 각각 1차례씩 더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또 시험 전 응시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확진자, 자가 격리자는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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