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일본서 온 외국인 입국금지" 공식 발표(종합2보)

입력 2020-02-23 22:02  

이스라엘 "한국·일본서 온 외국인 입국금지" 공식 발표(종합2보)
"중국주재 이스라엘 대사, 한국인과 같은 비행기 탔다는 이유로 격리"
이스라엘, 한국인과 접촉 추정되는 학생·교사 200명 격리

(도쿄·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한국과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2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난 14일 동안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24일부터 입국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건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귀국한 자국민에게는 의무적으로 14일간 자택에서 머물도록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 같은 방침을 일본대사관에도 통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한 예루살렘발 기사에서 이스라엘 보건부가 22일 저녁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가 같은 날 심야에 이 발표를 철회했다고 보도했었다.
이스라엘은 이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대응이 매우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약 130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여객기에 탑승한 이스라엘인 12명은 공항에서 격리시설로 이송됐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왔다.
22일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과 제주도민 등 70여명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인 성지순례단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인 학생과 교사 약 200명을 격리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23일 이스라엘 외무부를 인용해 즈비 하이페츠 중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베이징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하이페츠 대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을 다녀온 한국인 관광객들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또 이스라엘 인터넷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 당국이 코로나19를 우려해 한국인 관광객 약 200명을 예루살렘 근처의 군기지에 격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려 21일 새벽 귀국한 이스라엘인 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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