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체결 후 정파 간 협상 추진…야권 일부 참여 거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 평화협정 체결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한 대표단 구성에 착수했다.
아프간 정부는 그간 탈레반의 거부로 평화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다.
24일 아프간 톨로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인 세디크 세디키는 전날 "2주 이내에 아프간 정파 간 평화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발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프간에는 지난 22일부터 전쟁 종식을 위한 일주일간의 '폭력감축'(reduction in violence) 조치가 시작된 상태다.
이 기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미국과 탈레반은 29일께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된다.
평화협정 서명에는 유엔(UN), 파키스탄, 카타르 등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 대표들도 참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협정 서명이 끝나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등 국내 각 정파 간 협상이 시작된다.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도 단계적 감축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아프간 정부는 최근 대선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 패한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정치인 15명을 대표단에 포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최고 행정관 측은 "포괄적 대표단 구성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야권은 여전히 가니 대통령이 주도한 대표단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탈레반은 여러 정파를 아우른 대표단이 구성되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그동안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세력을 회복,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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