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s 등 예상…"개별 제품보단 전략에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24일 스페인에서 차기 폴더블폰 등 새 제품을 대거 발표한다.
24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밤 10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자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화웨이는 당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 전략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MWC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스페인 현지에서 새 제품을 공개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유럽으로도 확산 중인 가운데 진행되는 화웨이의 제품 공개 행사는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메이트X에 이은 차기 폴더블폰인 메이트Xs를 비롯한 전략 스마트폰, 태블릿PC인 메이트패드 프로 및 노트북인 메이트북 시리즈, 스마트TV 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제품 공개 행사는 화웨이가 미국의 지속적인 제재라는 외부 위기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내부의 위기에 동시에 직면한 가운데 진행된다.
따라서 개별 제품의 '스펙'보다는 화웨이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어떤 극복 방안을 내놓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작년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품을 공급받기 어렵게 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독자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미국의 제재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정식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계(OS)로 쓰지 못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면서 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 등 핵심 해외 시장에서 점차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향한 행정·사법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미국은 또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사업을 수주하는 것을 지속해 저지하려 한다.
시장 정보 분석 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화웨이의 출하량은 5천6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하면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화웨이의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이다.
작년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 삼성전자는 2억9천8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2억4천60만대를 출시한 화웨이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스마트폰의 급속한 위축도 화웨이에 큰 위기 요인이다.
캐널리스는 1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애국 소비'에 힘입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 증권시보는 24일 "이번 발표회에서는 개별 제품보다는 (화웨이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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