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롬바르디아·베네토 출신 탑승객 격리 방침 밝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한국 여행객의 입국을 보류한 서부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이탈리아인들의 입국도 제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리셔스 당국은 이탈리아 로마를 떠나 24일 오전(현지시간) 자국 공항에 도착한 알리탈리아항공 여객기 탑승객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조건부 입국 허가 방침을 밝혔다.
전체 탑승객 212명 가운데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지역인 북부 롬바르디아·베네토주(州) 출신 탑승객 40명은 격리 조처를 받아들여야만 입국을 허가하고 그렇지 않으면 돌려보내겠다는 것이다.
모리셔스 당국의 이러한 방침은 사전에 통보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두 지역 출신 탑승객 40명은 당시 어떠한 바이러스 감염 증상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격리 요구를 거부하고 이탈리아로 되돌아가는 쪽을 택했고, 알리탈리아도 승객들의 선택을 받아들여 별도의 귀국 항공편을 마련하기로 했다.
롬바르디아·베네토주는 최근 며칠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지역이다. 이날 현재까지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 200여명 가운데 90%가량이 이 지역 출신이다.
앞서 모리셔스는 전날 오후 자국 공항에 도착한 한국 여행객들에 대해 사전 예고 없이 현장에서 입국 보류 조처를 해 우리 외교부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한국 여행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임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이같이 조처했다는 게 모리셔스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 여행객 2쌍이 병원에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