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종교계 접촉 예정…작년 11월 석방 이후 두번째 외국 방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 유럽 3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는 물론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3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유럽 3개국 방문 계획을 법원에 전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9일부터 3월 4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하며, 이 기간에 파리 시 당국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을 예정이다.
파리 시 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브라질의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벌인 노력을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3∼2010년 재임 기간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등을 통해 브라질 국민 3천만 명을 극빈 상태를 벗어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3월 5∼7일 머물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인사와 사회·노동계 지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 7∼11일엔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 노동운동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3∼15일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30분가량 면담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노동자당(PT)과 룰라 연구소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룰라 전 대통령이 빈곤과 불평등 감소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자신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더 공정하고 형제애 넘치는 세상에 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4월 7일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으며,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8일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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