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한국, 낮은 감염률에 현혹되면 안돼…단호해야"
환구시보 "한중 항공왕래 제한해야…입국자 14일간 격리필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심각성에 비해 강력한 대책이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공동사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국가에서는 반드시 더욱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매체는 전날에도 한국 등의 대응이 느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이외 국가 중 한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한국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국부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0만㎢ 면적에 총인구가 5천여만명으로 좁은 땅에 인구밀도는 높은데, 중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러한 곳에서 감역구역과 비감역구역간 구별을 강조하는 것은 방역상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한국은 교통이 발달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차로 3시간이면 간다"면서 "지난 주말 대구에서 온 수많은 사람이 서울에서 현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은 아직 대구와 다른 지역의 교통을 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장거리 교통이 여전히 운행 중이다.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은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여전히 가득 차 있다"면서 "걱정이 돼 손에 땀을 쥐게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환자가 인구수 대비 매우 적고 감염률이 낮다고 현혹되면 절대 안 된다"면서 "환자가 늘면서, 어느 한 지점에서 매우 빠르게 전 사회로 공황이 퍼질 수 있다. 이를 강력히 통제하지 못하면 재앙적인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로나19가 주로 어떤 지역과 집단에서 일어났다고 믿고 일반적인 조치로 전파를 막으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지역을 넘어 확산하기 매우 쉽고, 막기는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면적이 넓은 중국에서조차 중남부인 후베이성에서 동북지역 헤이룽장성까지 순식간에 번졌다면서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은 전국을 동원해 대응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잠복기가 긴 만큼 현상황에 근거해 대응전략을 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실제는 지금 나타난 것보다 더욱 엄중하다고 생각하고, 10~20일 내 발생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는 이미 해외로 질병을 전파할 위험성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은 코로나19 발생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국가는 질병이 퍼지고 있지만 상황이 분명치 않고, 어느 지역이 위험하고 어느 집단에 감염자가 있는지 모두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지역 당국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열흘이 지난 뒤, 처음부터 더 단호한 조치를 썼어야 했다고 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우한처럼 도시 전체가 늦게 행동한 데 대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전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한국의 현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염병이 역류해오는 것을 엄격히 막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과의 항공편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의 항공 왕래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14일간 격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에게 중국이 이러한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알려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코로나19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이를 한국과 공유하고 능력이 되는 한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환구시보 "한중 항공왕래 제한해야…입국자 14일간 격리필요"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심각성에 비해 강력한 대책이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공동사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국가에서는 반드시 더욱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매체는 전날에도 한국 등의 대응이 느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이외 국가 중 한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한국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국부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0만㎢ 면적에 총인구가 5천여만명으로 좁은 땅에 인구밀도는 높은데, 중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러한 곳에서 감역구역과 비감역구역간 구별을 강조하는 것은 방역상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한국은 교통이 발달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차로 3시간이면 간다"면서 "지난 주말 대구에서 온 수많은 사람이 서울에서 현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은 아직 대구와 다른 지역의 교통을 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장거리 교통이 여전히 운행 중이다.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은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여전히 가득 차 있다"면서 "걱정이 돼 손에 땀을 쥐게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환자가 인구수 대비 매우 적고 감염률이 낮다고 현혹되면 절대 안 된다"면서 "환자가 늘면서, 어느 한 지점에서 매우 빠르게 전 사회로 공황이 퍼질 수 있다. 이를 강력히 통제하지 못하면 재앙적인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로나19가 주로 어떤 지역과 집단에서 일어났다고 믿고 일반적인 조치로 전파를 막으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지역을 넘어 확산하기 매우 쉽고, 막기는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면적이 넓은 중국에서조차 중남부인 후베이성에서 동북지역 헤이룽장성까지 순식간에 번졌다면서 "상황이 심각한 국가들은 전국을 동원해 대응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잠복기가 긴 만큼 현상황에 근거해 대응전략을 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실제는 지금 나타난 것보다 더욱 엄중하다고 생각하고, 10~20일 내 발생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는 이미 해외로 질병을 전파할 위험성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지역은 코로나19 발생이 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국가는 질병이 퍼지고 있지만 상황이 분명치 않고, 어느 지역이 위험하고 어느 집단에 감염자가 있는지 모두 깔끔하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지역 당국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열흘이 지난 뒤, 처음부터 더 단호한 조치를 썼어야 했다고 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우한처럼 도시 전체가 늦게 행동한 데 대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전날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한국의 현상황에 대해 공감하는 동시에, 한국의 전염병이 역류해오는 것을 엄격히 막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과의 항공편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의 항공 왕래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14일간 격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에게 중국이 이러한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알려야 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코로나19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이를 한국과 공유하고 능력이 되는 한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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