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물량 '포화'…"신천지 조사, 대구·유증상 우선"

입력 2020-02-25 16:06   수정 2020-02-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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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물량 '포화'…"신천지 조사, 대구·유증상 우선"
진단학회 "검사 1일 2만건으로 확대 가능…신천지 전수조사 1개월 소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검사물량 '포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가 결정됨에 따라 우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신천지 신도 혹은 대구와 연관된 신도를 대상으로 먼저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대구 지역에서 검사 건수가 1만 건이 넘었다"며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3천27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검사 건수는 보건당국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7천500건의 두 배가량 되는 수치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300명에 대한 검사를 하는 데다 정부가 이 지역의 발열, 호흡기 환자에 대한 검사 강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대구 지역의 검체 체취가 대폭 늘어났다.
정 본부장은 "수탁검사기관을 분산하고 있고, 하루에 3번 검사했던 기관이 4번으로 횟수를 늘려 검사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검사 물량을 이달 말에 1만건, 3월 말에는 1만3천건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전체 신도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한꺼번에 검사를 대량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유증상자를 우선으로 검사하고, 차츰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증상자, 대구 지역과 연관된 신도, 대구 신도와 접촉한 신도가 1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신천지 교회의 협조를 받아 전국의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받아 고위험자부터 전체 신천지 신도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는 현재 기준으로 약 21만5천명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진단 과부하 우려가 제기되자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탁기관에서 진단 검사 쪽으로 인력을 중점배치하면 1일 최대 2만건까지 검사할 역량이 된다"고 밝혔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현재 국내 77개 진단기관이 있고, 10여개 기관이 승인 대기 중"이라며 "검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검사 가능 의료기관을 추가로 지정해 검사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검사 물량을 늘리더라도 전체 신천지 신도 전수 조사에는 1개월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학회 관계자는 "진단 능력을 하루 2만건으로 늘리더라도 모든 여력을 신천지 신도 검사에만 할애할 수 없다"며 "검사 물량 중 20∼50%를 신천지 신도에 배정한다고 보면 전수 조사에 약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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