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부…"코로나19 증상 유무 관계없이 옛 군사기지 시설에 수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옛 소련 국가인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조치를 의무화했다.
러시아 레그눔 통신에 따르면 리스펙 사디갈리예프 키르기스스탄 보건부 질병예방·진단국 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중국, 이란, 일본 등에서 오는 입국자들은 2주간 격리된다"고 밝혔다.
사디갈리예프 국장은 이같은 조치가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의 모든 국경 출입국관리소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강화된 태세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르기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키르기스 보건부가 24일부터 한국 등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한국인, 키르기스인 포함)에 대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14일간 무조건 격리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수도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항 근처 과거 군사기지로 사용했던 장소에 격리할 예정이며, 다른 문제가 없으면 14일 이후에 입국을 허용하고, 코로나19 확진 시에는 별도의 시설에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소개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이번 조치는 중국에 이어 한국을 비롯한 코로나19 빈발 4개국으로 입국 제한을 확대한 것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결정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대사관은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에는 한국 교민 약 1천700명이 체류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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