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 외 지역 신규 확진 9명…첫 한자릿수까지 떨어져
누적 확진 7만7천여명·사망 2천600여명…완치 2만7천여명
저위험지역 생산 재개…후베이에 한시적 부가세 면제 등 지원
(베이징·상하이·선양=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차대운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일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에서 입국자들을 전원 감염 검사를 하거나 강제로 격리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감소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마저 연기한 가운데 가장 피해가 심각한 후베이(湖北)성에 대한 봉쇄를 지속하는 동시에 나머지 지역은 정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가 7만7천여명, 사망자가 2천600여명에 달하는 등 중국의 피해는 여전히 막대하다.
◇중국 전역 신규 확진 '주춤'…후베이 외 지역 9명에 불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508명과 71명 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24일까지 중국 전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7만7천658명, 사망자는 2천663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천749명을 기록한 뒤 19일 394명, 20일 889명, 21일 397명, 22일 648명, 23일 409명, 24일 508명으로 주춤한 상태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21일 31명, 22일에는 18명, 23일 11명에 이어 24일 9명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틀 동안 신규 확진자가 없었던 베이징(北京)은 24일 1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등 23개 지역은 신규 확진자가 없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499명, 사망자는 68명 각각 늘었다.
이 가운데 발병지 우한의 신규 확진은 464명, 사망은 56명으로 여전히 중국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2천824명이다. 지금까지 완치 후 퇴원자는 2만7천323명이다.
현재 치료를 받는 총 확진자는 4만7천672명이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9천126명이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121명이다.
홍콩에서 81명(사망 2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30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코로나19 저위험지역 전면 생산 재개…한국발 통제 강화
중국은 상하이(上海) 등 코로나 저위험 지역의 경우 경제 활동을 완전히 정상화하고 도로 통행 제한을 취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아가자 경기 부양이라는 또 하나의 중요 목표를 위해 저위험 지역부터 단계적인 경제 활동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후베이성과 수도 베이징을 제외한 지역의 위험도를 저·중·고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어려움에 부닥친 자영업자와 농민공을 위해 대규모 세금 인하와 대출 확대에도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소집해 후베이성의 소규모 납세자에 대해 3월부터 5월 말까지 부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자영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확대와 더불어 고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상업용 전기료를 단계적으로 5%까지 낮추고 임대료 감면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대출 상환을 일시 연기하거나 이자를 6월 30일까지 미룰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면서 한국 등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은 강화하는 분위기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 승객 전원에게 입국심사 시 대구 등 한국 남부지역 방문 여부를 묻는 것은 물론 행선지별로 단체로 이동한 뒤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얼빈(哈爾濱)시는 입국자 가운데 대구 또는 경북 거주자거나 2주일 이내 이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사전 신고하도록 했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당국은 이날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을 전원 격리 조치했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강제 격리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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