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州)에서 경찰의 파업·폭동으로 생긴 치안 공백을 틈타 강력범죄가 극성을 부리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세아라 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지금까지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를 중심으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최소한 170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말∼2012년 초 세아라주에서 발생한 경찰 파업·폭동 때 강력범죄로 살해된 124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당시 경찰 파업·폭동은 2011년 12월 29일부터 2012년 1월 4일까지 1주일간 계속됐다.
세아라주 경찰은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파업과 폭동을 시작했으며, 이날까지 8일째 주 정부와 대치하면서 치안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일 군 병력 동원을 승인했고, 21일 오후부터 군인 2천명이 포르탈레자시 일대에 배치됐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군 병력은 1차로 오는 28일까지 배치될 예정이며,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동원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포르탈레자 시를 방문한 세르지우 모루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도시 전체가 무질서 상황에 빠진 것은 아니며, 세아라주 전체적으로 상황은 점차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라주는 브라질에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한 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강력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1천364명에 달했다.
한편,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12개 주의 주 정부와 경찰이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아라주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 파업·폭동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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