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등 고위층 부패수사 주도…퇴임 후 당국 수사 피해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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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과테말라에서 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수사를 지휘했던 텔마 알다나 전 법무장관이 미국으로부터 정치적 망명 자격을 얻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다나 전 장관은 2014∼2018년까지 과테말라 사법당국을 수장을 맡아 굵직굵직한 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알다나 전 장관이 지휘한 수사로 2015년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층들이 줄줄이 낙마 후 구속됐다.
2017년에도 지미 모랄레스 당시 대통령의 형과 아들을 기소하는 등 성역 없는 수사를 펼쳤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스웨덴 재단으로부터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물러난 후 2019년 3월 과테말라 정부는 알다나 전 장관이 재임 시절 청사 건물을 부풀려진 가격에 샀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횡령 혐의를 씌웠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던 그의 후보 자격도 박탈했다.
알다나 전 장관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엘살바도르를 거쳐 미국으로 가서 1년째 지내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는 미국에 알다나 전 장관의 송환을 요구해 왔다.
이날 망명 허가를 받은 후 알다나 전 장관은 로이터에 "나뿐만 아니라 정의를 위해 싸우는 과테말라와 다른 나라들의 용감한 검사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위터에 "텔마는 정의의 대변자"라며 이번 망명 허가가 "국제적인 반부패 투쟁에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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