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후임 CEO에 밥 치페크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15년간 월트디즈니컴퍼니를 이끌어온 밥 아이거(69)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5일(현지시간) 아이거가 CEO 자리에서 사퇴했으며 내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거는 ABC 방송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1996년 ABC가 디즈니에 인수된 뒤에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경영 수완을 발휘해 2005년 10월 디즈니 CEO에 취임했으며 그동안 여러 인수 작업에 성공하는 등 디즈니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대표적으로 2006년에는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를 74억 달러(약 9조70억원)에 인수했고 2009년에는 마블, 2012년에는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필름 등을 각각 끌어안았다.
작년에는 713억 달러(86조7천860억원) 규모의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를 완료했다.
또 2016년에 중국 상하이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열었고 지난해 1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거는 "소비자 직접 상대 사업 부문(디즈니+)의 성공적 출범과 21세기폭스 통합이 잘 이뤄지면서 지금이 새로운 CEO에게 자리를 물려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거의 뒤를 잇는 디즈니의 7번째 CEO는 밥 치페크(60)가 맡았다.
치페크는 1993년 디즈니에 입사한 뒤 디즈니 파크·리조트, 소비자 상품, 스튜디오 등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디즈니파크 등 부문의 경영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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