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 가능성 언급…"개최 여부 5월 하순 판단"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런던시장 후보가 대체 개최지로 런던을 내세워 논란이 일자 영국올림픽위원회(BOA)가 공식적인 해명에 나섰다.
BOA는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자는 주장은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는 트위터 등을 통해 만약 올해 올림픽을 개최할 곳이 새롭게 필요해지면 인프라와 경험이 있는 런던이 이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해 일본을 자극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베일리 후보의 발언이 현시점에 적절하지 않다면서 강하게 불쾌감을 나타냈다.
논란이 커지자 BOA가 일본 올림픽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접촉해 베일리 후보의 주장이 영국 스포츠계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BOA의 이같은 행보는 전날 IOC의 딕 파운드 위원이 오는 5월 말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으면 개최 취소의 위험이 있다고 한 발언에 상관없이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해석했다.
최장수 IOC 위원인 파운드 의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코로나19가 충분히 통제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면서 향후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IOC가 5월 말까지 일본 정부가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때까지 올림픽 개최지 변경과 같은 결정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 의원은 시급한 올림픽 일정에 따라 보안을 강화하고, 식자재를 확보하며, 올림픽 빌리지와 호텔 등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만약 IOC가 도쿄에서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결정할 경우 도쿄올림픽 취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 의원의 이러한 우려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에서 3월로 예정됐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되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도 3월 중순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여러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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