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관련 방역 강화 조치 이해할 수 있을 것"
중국 외교부 "월스트리트저널, 칼럼 잘못 인정"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일부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승객을 격리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일부 도시가 일본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일부 국가는 방역 강화를 위해 출입국 관련 필요 조치를 했는데 자국민과 외국인의 건강과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하다면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국 지방정부의 조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등이 취한 한국·일본발 승객 격리 등의 조치를 한국과 일본이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합동 방역을 펼치면서 출입국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한국·일본발 승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중국 일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격리 조치한데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자오 대변인은 지금은 한중일 세 나라가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국민에게 위로를 보냈으며 한일 양국이 코로나19 발병 후 중국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복숭아를 선물 받고 자두로 답례하고 싶다(投挑報李·은덕을 베풀면 남도 본받음)"면서 "한일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중국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China is the real sick man of Asia)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나 "WSJ는 아직 중국의 요구에 정면으로 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WSJ가 중국이 요구한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중국은 WSJ가 사과하지 않는다며 베이징 주재 WSJ 기자 3명에 대해 기자증을 회수하고 추방 조치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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