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당·日 크루즈선' 관련 감염자 계속 늘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9명으로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6일 보도했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이날 홍콩에서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홍콩 내 확진자 수는 총 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최근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사람은 24명이며, 1명은 중태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은 49세 여성, 21세 여성, 이 여성의 남동생인 16세 남성, 80세 남성 등이다.
이 가운데 49세 여성은 홍콩 노스포인트 지역에 있는 '복혜정사'(福慧精舍)라는 불당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80세 남성은 이 불당에 다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내에게서 재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 불당에서 감염되거나, 이들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홍콩 보건 당국이 이 불당에 대한 역학 검사를 한 결과 수도꼭지, 경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홍콩 정부는 이 불당을 방문한 신도 202명을 파악했으며, 이 가운데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등 32명을 격리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1세 여성과 이 여성의 남동생인 16세 남성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이었다.
홍콩 정부는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이 크루즈선에서 193명의 홍콩인을 데려왔으며, 이들은 홍콩 포탄 지역에 있는 공공 임대 아파트에 격리됐다.
이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의 크루즈선 승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시립대 숀 위안 조교수는 "우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방역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홍콩에서 향후 2주 내 1천 명 이상이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후 재택근무를 하던 홍콩 공무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출근하며, 이들은 출근 때 체온 검사를 받게 된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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