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의 소수력발전 설비용량이 지난 3년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공개한 '2019 세계 소수력 발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소수력발전 설비 용량은 2019년 83.2㎿(메가와트)로, 2016년 추정치인 33㎿에 견줘 2.5배 늘었다.
소수력발전은 일반적인 수력발전 앞에 '적을 소(少)'를 붙인 말로, 적은 물의 흐름과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통상 설비용량 1천kW∼10MW까지를 소수력으로 본다. 북한에서는 소형 또는 중소형 수력발전소라고 칭한다.
수력발전보다 필요한 부지가 적고 건설 비용이 저렴하며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수년째 지방의 자체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중소형수력발전소 건설과 정상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회창발전소, 금야강발전소, 함흥발전소, 례성강발전소 등 소수력발전소를 잇달아 건설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5월 4일 함경남도 금야군에 있는 '금야강 2호 발전소'를 시찰하면서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게 중소형 수력발전소들을 건설하여 전력문제를 풀 데 대한 당정책을 민감하게 받아 물고 자체의 힘으로 발전소를 일떠세우고 전기생산을 정상화하려고 잡도리를 하고 있는 것은 평가할 만한 성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8천150MW로 남한의 15분의 1 수준인 데다, 실제 생산한 전력량도 남한의 23분의 1 수준인 249억kWh(킬로와트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발전소는 잦은 가뭄으로 발전기를 돌릴 물이 부족하며, 화력발전소는 설비 노후화와 고장 때문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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