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국 당국, 한국 방문한 신천지 신도 조사 중"

입력 2020-0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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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중국 당국, 한국 방문한 신천지 신도 조사 중"
"이만희 친형 장례식 연관됐는지 조사"…코로나19 감염 검사도
"중국 내 신천지 신도 2만여 명…추가로 3만 명 모집 추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초래한 신천지예수교와 관련해 중국 내 신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내 신천지예수교 실태를 면밀히 추적해온 한 연구자는 SCMP에 "중국 당국이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에 대해 조사중"이라며 "한국을 방문한 일부 회원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이 연구자는 전했다.
이 연구자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 있는 신천지 신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신도들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2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 신천지 신도 중 몇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SCMP는 신천지 신도인 28세 유치원 교사와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 상하이, 다롄(大連), 선양(瀋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내 신천지 신도가 2만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도 200여 명의 신천지 신도가 있으며, 이들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깨달은 후에야 신도 모임을 중단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연구자는 "이번 조사는 1월에 열린 (신천지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과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을 때 한국을 방문한 신도들이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31일 사망했으며, 이달 2일까지 이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이후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내 신천지 고위직과 밀접한 관계라는 한 소식통은 신천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신천지가 기존의 중국 내 2만여 명 신도에 더해 올해 중국에서 3만 명의 교인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한 후에도 신천지가 온라인으로 예배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모든 종교 집회의 중단을 명령했지만, 비공식 교회를 포함한 일부 교회는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과거 '사교'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이 확산하자 대처에 큰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자국에서 낯선 종교가 퍼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중국 내 한국 종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2017년부터 신천지를 비롯한 한국 내 비주류 기독교 교단의 동향을 상세히 파악해 적극적인 감시와 대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신천지뿐 아니라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국 내 선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주석이 집권한 이후에는 전반적인 종교 분야 통제가 강화되면서 전보다 통제가 한층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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