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격렬 충돌…26∼27일 곳곳에서 시신 발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며칠째 계속된 시민권법 개정안 찬반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 수가 34명으로 증가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23일부터 뉴델리 북동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발생한 이번 시위로 27일까지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24∼25일에 주로 발생했다. 25일까지만 하더라도 사망자 수는 13명 수준인 것으로 보도됐지만 26∼27일 곳곳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사망자 중 13명은 총상을 입었고 부상자는 200여명이 넘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지 주민 500여 가구는 시위를 피해 다른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경찰은 시위 주동자 130여명을 체포하는 등 치안 유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충돌은 시민권법 개정안을 놓고 찬성하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 지지자와 무슬림·대학생 중심의 반대파 간에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석전, 총격, 이슬람 사원 공격, 집단 폭행 등이 빚어졌고 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26일부터는 시위 양상이 다소 누그러졌다.
이런 충돌은 지난해 12월 시민권법 개정안의 의회 통과 후 전국에서 발생한 시위가 뉴델리에서 본격화되면서 발생했다.
개정안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와 불법 체류 중인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줬다. 이들에 대해 시민권 획득 자격 기간도 단축해줬다.
하지만 여기에 무슬림이 빠지면서 소수 집단과 대학생 등이 크게 반발했고,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 등 찬성파가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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