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올해 글로벌 성장률 2.8%…금융위기 후 최악"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성장률과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2009년 중반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5.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성장 둔화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지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에서의 지속된 혼란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훼손하고, 여행 약화가 아시아에 또 하나의 역풍이 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에서와 같은 제한된 감염이 여러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심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베는 "다가오는 (11월) 미 대선은 복잡함을 더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무역정책이 중대한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의 법칙이 명확해질 때까지 미국의 기업투자는 미지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 기업들이 올해 실적에서 '제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소속 기업의 올해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업의 순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제로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올해 약 7%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것이라는 가능성에 기반해 실적 모델을 업데이트했다"면서 "미 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실적 전망 하향은 1분기 중국에서의 심각한 경제활동 약화와 서플라이 체인 혼란, 미 경제활동 둔화, 불확실성 증가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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